당장모아 개발기 - 1차 프로덕트
본격적인 세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프론트엔드 개발자인 나, 미니
백엔드 개발자 루디,
디자이너 레일라.
3개월 동안 너무 고생했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요!
문제 정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에 앞서, 우리 팀은 문제를 정의해보았다.
1. 당근 내부에서의 핵심문제
당근에서 알게된 장소 정보를 저장하고 모아볼 수 있는 영역이 없다.
2. 당근 외부에서의 핵심 문제
광고성 게시글이 아닌, 믿을 수 있는 유저로부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비슷한 특징/리뷰를 가진 여러 장소들을 한꺼번에 추천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그렇게 나만의 지도를 만들고 공유하는 해결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1. 원하는 장소를 주제에 맞게 저장할 수 있다.
2. 저장된 장소들을 지도 형태로 동네 이웃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
' 원하는 장소를 자유롭게 주제에 맞춰 저장하고,
저장된 장소들을 지도 형태로 동네 이웃들에게 공유해보면 어떨까? '
' 나아가 지도를 만든 사람을 구독하거나 세부 장소를 따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
다양한 테마 지도들이 만들어지고 이를 소비한 유저들이 또 자신만의 추천 장소를 제안하는 구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가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해서,
유저들이 당근마켓에서 다양한 장소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나만의 지도 프로덕트를 구현하기에 앞서,
테마 지도에 대한 공급과 수요를 검증하고자 했다.
우선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공급된 글을 보여주면 수요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유저의 반응을 확인하는 순서로 검증을 진행했다.
그렇게 우리는 3개월 동안 4차례의 프로덕트 개선과 3번의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에 대해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려 한다 :)
1차 프로덕트
유저가 테마를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요
최대한 프로젝트를 잘게 쪼개서 빠르게 배포를 하고자 했기에, 1차 프로덕트를 테마를 작성하는 기능으로 가져갔다.
테마를 알려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1차 프로덕트의 목표였다.
테마 공급에 대한 검증을 위해,
동네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들이 있을 것이고,
그걸 모아서 알려주고 싶을 것이다.
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래서 어느 주제에 대한 장소들을 알고 있는지, 알려줄 의향이 있는지를 알기 위한 1차 프로덕트를 구현해서
풍성피드(당근마켓 피드에 띄우는 광고글)를 띄워보기로 했다.
온보딩에서 작성으로 넘어간 후,
테마 제목을 입력하고, 장소들을 검색해서 추가하고, 테마에 대한 설명글을 입력하고, 공개 여부를 설정하는 플로우를 갖고 있다.
1차 프로덕트의 결과는...?
참담했다...!
풍피를 띄운 11월 2일부터 11월 8일의 기간 동안 풍피가 총 919명에게 노출되었는데, 그중 127명이 풍피를 클릭해서 들어왔고, 그중 77명이 테마 작성 페이지로 넘어갔다.
그중 단 9명이 작성을 시도했으며, 최종적으로 작성한 유저는 6명에 그쳤다. 심지어 그중 3명은 당근 직원이었다.
우리는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대체 왜 유저가 작성해주지 않았을까...?
" 테마 작성이 어려운 게 아닐까요? "
그럼 어떤 식으로 작성하면 되는지 예시를 보여주면 어떨까?
" 저장할 만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는 게 아닐까요? "
그럼 동네 장소들을 여러 개 보여주면 어떨까?
" 만든 테마를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
그럼 만든 테마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면 어떨까?